화수미제 2025. 10.29 - 12.7
김대열 김성희 서 용 서윤희 송수련 신 학
심재영 오숙환 이길원 이만수 이승철 이종목
이철주 조순호 최익진 한기창 홍순주
2025년 가을 안상철미술관에서는 특별기획전 《화수미제》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한국화 그룹 ‘회화 2000’의 25년 활동을 기념한다. ‘회화 2000’은 21세기를 맞아 한국화의 중심 역할을 담당하는 작가들이 모여 ‘현대적 한국화’를 모색하자는 취지로 결성했다. 그간의 활동을 돌아보면서 이번에는 ‘수묵(水墨)’을 주제로 한국화에서 전통과 현대의 의미를 다시금 성찰하자는 뜻을 담았다.
전시 제목인 ‘화수미제(火水未濟)’는 주역에서 따 온 용어로, 64괘 중 마지막 괘의 명칭이다. “불과 물이 해결되지 않은 채로 남아 있다”는 것은 세상 모든 것이 궁극적으로 미완(未完)으로 남아 변화하며 순환한다는 뜻이다. 완결되지 않은 상태는 새로운 가능성의 출발점이 된다. 오늘날의 예술활동에 견줘보면, 전통 계승과 혁신의 과제를 안고 여전히 변화하며 새로움을 모색하고 있는 한국화의 현실에 대한 적절한 비유가 된다.
‘화수미제’의 화수(火水)는 동양화(한국화)의 전통 재료인 먹(墨)과 물(水)로 바꿔 말할 수 있다. 먹은 나무를 태운 것이므로 그 안에 불을 내포하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화수미제’란 ‘수묵미제(水墨未濟)’가 되며 결코 완결되지 않고 여전히 살아있는 수묵화의 생명력을 상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