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소개
자연과 하나되는 건축
한 작가를 위한 미술관은 유일성과 작가의 개성이 표현되는 건축물이어야 한다.
한국 화가 안상철(1927-1993은) 작품활동을 하는 동안 줄곧 새로운 기법과 재료를 탐구하였으며 동양화의 장르를 뛰어넘어 입체 작품과 모빌 작품, 추상 작품 등 장르의 경계를 허무는 시도를 선보이기도 하였다. 그의 작품은 크게 3기로 분류할 수 있는데 1기는 문인화라고 불리는 한국화로 전통적인 수묵화이나 추상적인 경향이 보이기 시작하는 단계이다. 2기는 국전 수상 이후로, 한국화가로서는 최초로 입체 작품을 발표하였는데 고목 위에 약간의 채색을 곁들여 조각과 한국화가 융합하는 경향을 보였다. 3기에는 독특한 종이에 새로운 기법을 사용한 채색화를 선보였으며, 물과 물감의 자연스러운 번짐을 위하여 물감에 아교를 혼합하고 방수 효과가 있는 두꺼운 황토색 크라프트지를 사용하는 기법이었다.
기산저수지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안상철미술관은 ‘자연과 하나 되는 건축’을 개념으로 설계하였다. 대지 주변은 산으로 둘러싸인 곳으로 경기도 양주시 백석읍 인근이다. 국도와 저수지는 약 8m의 고저 차를 갖고 있어 지형을 이용하되 자연과 풍광을 해치지 않으면서 자연과 하나 되도록 건물을 낮추고 건물의 반을 땅에 묻히도록 하였다. 따라서 국도에서는 건축물이 잘 보이지 않는다. 건축의 형태는 땅으로 점점 돌아들어가듯이 되어 있으며 내부 동선도 점차 낮아져서 시계방향으로 한 바퀴 돌다보면 자연스럽게 미술관 마당으로 연결된다. 공간과 공간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다양한 공간감을 느끼도록 하였으며, 모든 전시실은 시각적으로 연결된다.